향기
어릴 적 초가지붕에서 물방울이 또르르 떨어져 빗방울이 옹기종기 모여 비누거품처럼 톡톡 터지던 생각이 나네요~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군요
하늘에서 줄기차게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지붕의 홈을 타고 차례로 낙하하는 모습을 보니 라벨의 물의 유희가 생각났어요.
전 특히 알렉상드르 타로의 연주를 좋아하는데
피아노 위에서 그의 손을 타고 튀어오르는 물방울은 왠지 방울방울이 더 영롱한 것 같아서입니다
모리스 라벨은 인상주의 작곡가에요
수련을 그 때 그 때의 인상을 포착해서 그린 인상주의 화가 모네와 마찬가지로 폭포 바다 비 강 분수 등 일상 속 물들을 라벨 특유의 천재적이고 민감한 음색으로 포착해 '물의 유희'라는 곡을 작곡했어요.
조화로운 화음만이 아니라 불협화음도 과감하게 구성했는데 곡 속의 음표들이 정말 물방울과 혼연일체가 되어 자연스럽고도 예측불가능하게 이리저리 튀고 떨어지고 흐르는 것 같답니다!
날이 흐려 제 카메라엔 지붕을 타고 내려오는 빗방울이 아쉽게도 잘 잡히지 않았지만~~~~~
여러분도 오늘 모네와 라벨처럼
각자 나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빗방울을 바라보며
그동안 뭉뜽그려 보았던 비 바다 강 물 폭포 등을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잔잔하게 흐르는 물방울
달빛에 반짝이는 물방울
자동차 옆으로 튀는 물방울 등
다양하고 미세한 감각으로 느껴보시길 바래요~
인상주의 ㅡ impressionism
떨어지는 빗방울 ㅡdripping raindrop
반짝이는 물방울 ㅡ sparkling water droplets
음표 ㅡ music 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