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네요. 강아지풀 하나에도 어린 시절의 즐거웠던 추억이 가득 담겨 있네요.
이성진<들꽃 中에서>
강아지 풀이 초록초록 싱싱한 빛으로 무리지어 소담스럽게 피어있다. 근처 강변에서 불어오는 바람결에 가벼운 몸을 이리저리 나부끼며 춤을 추고 있다.
어린 시절 길가다 강아지 풀을 발견하면 꽃대 한가지 살짝 꺾어 주머니속에 숨겨두었다가 몰래 친구 뒷덜미에 대고 문지르면 벌레가 목에 붙은 줄 알고 기겁하며 '엄마야' 소리치고 팔짝뛰며 목을 털어내던 친구들.
손에 잡힌 강아지풀 보곤 '뭐야. 야. 너 자꾸 나 놀릴래 가만 안둔다'.
잡으러 오고 도망가며 들판에서, 강변에서, 등하교길에서, 파란 하늘같이 맑게 웃고 소리치던 어린시절 친구들과의 추억ᆢᆢ
무더운 여름날도, 장마비로 습기 머금은 우중충한 날도 하늘로 퍼져 오르던 우리들의 즐거운 깔깔거림을 막을수 없었지.
우리에게도 파란 하늘처럼 맑게 웃던 동심이 있었구나 ᆢ
강아지풀 foxtail
(우리나라는 강아지꼬리 닮았다고 하는데 영미인들은 여우꼬리를 닮은 풀이라함. 꽃말은 동심)
무리지어 만발해있다 Foxtails are in full bloom in groups.
강아지 풀이 바람에 흔들렸다 The wind shook foxtails.
도망가다 run away 잡다 catch
어린시절 childhood
동심 innocence, childlike
동심으로 돌아가다 return to the innocence of childhood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다 recall childhood mem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