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 그 뒷이야기.

이상과 현실. 그 뒷이야기.이상과 현실. 그 뒷이야기.

 

생전 쓰시던 주택의 담쟁이넝쿨은

철거했지만,

 

우리 아버님의 이상은 우리 아파트 입구에서

완성되어가고 있네요ㅎㅎ

 

우리 동이 약간 오르막에 있어

1층 아래로 저 바위와 영산홍이 빼곡한 화단이 있는데,

저 바위가 시커멓고 보기싫다고

십년 전 쯤?

어렵게 구했다며 의기양양,

넝쿨 몇 자락을 심으셨는데,

그게 이제 바위를 빼곡히 덮었네요.

 

무심히 보고 다니다

며칠전 담쟁이 철거 글 올린게 생각나서

오늘 빠른 퇴근날,

이르으케 쳐다보고, 사진도 찍고,

영감님 생각도 촐촐히 나는데..

 

머 찍노? 동네 어머니가 물으셔요.

 

ㅡ아~ 넝쿨이 바위에 쫘악 붙어있..하자마자

그 어머니,

 

아 그래말이다~

다른 나무 못 크게 누가 저런걸 갖다 심어가꼬~ 이바라 이바라~ 꽃나무가 기가 다 죽었다 아이가~~

 

힉.

그 집 며느리라 얘기했다간

뼈 추리기 힘들 것 같아

ㅡ아 네네..하하..😅

인사하고 

쭈굴쭈굴 집에 들어왔어요 ㅋㅋㅋㅋ

 

이상과 현실 Ideal and Reality

evergreen philodendron 사철푸른 넝쿨식물

I was so embarrassed and abashed.

당황스럽고 겸연쩍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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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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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gneshappy
    담쟁이 참 좋아하는데,,,
    이런 또 안좋은점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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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촐촐하이 시아브지 추억에 잠겼다가
      얼른 들어와서
      혼자 ㅋㅋ거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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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velous Encouraging Matthew
    ㅋㅋ(뼈추리기 힘들거 같아)상황이 눈앞에 그려지는듯 해요. 웃고갑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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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ㅋㅋ그거 아시는구나요~
      쩌렁쩌렁한 목소리,
      계속 서 있으면 동네사람 하나 둘 모여들 것 같은 불안함이..
      이럴땐 조용히 퇴장하는게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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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all727 hope
    조용히 퇴장 잘 하셨어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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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맞아요.
      퇴장도 타이밍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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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코씨
    담쟁이는  보기엔 좋은데 뻗어나가는게 강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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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장마때나 태풍때엔
      비바람 뚫고 나가 이파리 치우고 하수구 청소해야는데, 이제 그 불편은 없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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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화
    모두의  마음에 드는건 이상 이겠고  현실은  다르지요. 담쟁이가  무시무시한  생명력이라  다른식물의   성장을  방해한다면   제거하는 수 밖에 없네요. 생태계 교란종도  너무 혼자 번식력  강해서  그런거잖아요. 그나저나 아버님은  어떻게  받아 들이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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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쓰시던 주택 옥상은 평시엔 비밀정원같이
      아늑했지만, 오래되고 누수잡느라  싹 걷어냈어요.
      서운치만 잘했다 하실 거예요^^
      아파트 1층 화단에 풍성히 남아있으니 만족하시겠지요.
      사실 저 사진에 칼같이 뾰족한거,
      무늬 있는 연꽃잎같은 것도 다 (저는 이름을 모름ㅎ)
       가져다심으셨던 거예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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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mbiChokChok
    현실과 상상은 차이가 나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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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는 것 같아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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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gima55
    사진의 푸르름 속에 숨겨진 희ㆍ비! 역사가 진행중 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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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집에서 키워서 화단에 내려 심고.
      그게 아버님의 낙이었는데.
      다른 나무에겐 폐가 되었다니.
      좀 씁쓸하기도 했어요.
      넝쿨은 온 동 앞 화단의 바위를 덮었고,
      저  뾰족뽀족한거, 무늬있는 나불나불한거
      다 갖다 심으신 건데,
      오늘 할머니 얘길 듣고나니
      원래 있던 조경수들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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