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alk at night.

A walk at night.

 

사직 운동장에서 어린이대공원 쪽으로 넘어오는 대로는

참 넓고 조용하고 예쁘다.

시에서 아름다운 거리라고 이름 붙일 만 하다.

 

A walk at night.

 

좀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다음 주엔 추워진다니

어린이 대공원 입구라도 한번 걸어줘야지.

 

I couldn't help taking a night walk.

밤 산책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

 

사람이 없으니

길이 보여서 참 좋다.

 

A walk at night.A walk at night.A walk at night.A walk at night.A walk at night.A walk at night.A walk at night.

나뭇가지에 걸린 달도 한 번 보아주고

입구쪽으로 걸어오면

큰, 엄청 큰 나무가 있는데

이름표를 보니

<개잎감나무>.

 

두 사람이 안아야 될 만큼 굵어진 이 나무는

백 년도 넘게 여기를 지키고 있었으리라..

얼마나 많은 계절들을 맞고 보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보냈을까.

(그 중에는 현재 이 몹쓸 공원조명을 담당한 사람도 있었겠다^^)

 

 

ㅡ홍천강으로 야영을 가셨다는 친구님의 글을 보고, 밤의 숲을 느껴보고 싶은 날의 산책.

 

 

 

can't help ~ing  ~하지 않을 수 없다

a night walk  어느 날 밤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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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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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풍
    와 저 중간에 막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 저 나무님은....무섭...저 차카게 산다고 살아왔는데...ㅜ ㅜ  위엄있는 나무님앞에서 나는 왜 주눅이 드는가 생각하면서 자러갑니다요...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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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ㅋㅋㅋ제 맘 읽으셨지요.
      동물처럼 식물도 아주 오래 살면
      세상의 이치 위에 존재하는 존재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영물이라고 하나봐요.
      한밤중의 큰 나무는 
      쳐다보니 지나온 세월에 대한 얘기를 걸어오는 듯 했어요.
      신비한 순간이었는데,
      몹쓸 조명이 베례버려쓰요👿
      어쩜 조명을
      급조한 서낭당같이..
      좀 볼라치니 월하의 공동묘지까지 되드만요.
      아 나무 아깝다...는 생각을 하며
      산책을 마쳤어요.
      아 나오는 길에
      이 찝찝함을 싹 달래어주는 
      이 나무가 있었기에
      놀란 소풍님 맘도 달래어드립니다♡
      20241116_223321.jpg_res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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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rming Modest James
    나무와 조명의 콜라보가 묘한 아우라를 뿜어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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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밤에 나무 아래서 조명이 비치는 건
      어둡지 않고 좋았는데
      붉고 푸른 LED조명이 좀 아쉽기도 했어요^^
      따스한 색이었으면 좋았겠다..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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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뇽
    밤산책 좋아요
    조명도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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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오랜만의 밤 산책이라 참 좋았어요.
      놀라운 건 그 시간에
      가로등아래서 어르신들 바둑판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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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ynamic Bountiful Joseph
    홍천강 나왔다 오버!! 밤산책을 나가 여기저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을 만두엄마님이 그려져 웃어요^--^  백 년을 넘게 저 땅을 지켜왔을 나무의 위엄이 느껴지네요.달님도 친구님의 어깨를 투닥였겠지요, 수고했어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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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와..이른 아침의 강가,
      낮게 깔린 물안개를 보며
      뜨거운 커피 한 잔 하셨나요♡
      조셉님 덕에 밤숲의 호흡을 느꼈어요.
      낮과는 다른 짙은 향이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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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ynamic Bountiful Joseph
      이렇게 훌륭할수가....뭔가를 보고 행한다는건 가장 어려운 일인데 그 어려운걸 해내셨군요. 멋지십니다👍👍  억새가 하얗게 핀 아침 강가를 후련히 걸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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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ㅡ3ㅡ
    와우! 사진들 멋지네요.
    밤 산책을 아름다운 곳에서 하시니 부럽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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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엄청 오래된 공원이고,
      그 훨씬 이전부터 숲이었을 나즈막한 산이예요.
      들은 바로는 백두대간의 끝이라는데,
      요즘은 사방팔방 새길이 뚫리고 터널이 생기니
      그  의미는 이제 흐려진듯 해요.
      오랜만의 밤산책이라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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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beto
    밤산책을 어린이대공원에서
    아름다운 밤나들이를 했네요ㆍ
    요즘 공원에 빛을 이용해서 
    꾸며 놓았더구요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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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여름이면 더 늦은 밤에도 사람이 많은데,
      쌀쌀해지니 운동하는 몇몇분 말고는
      비어있는 길이 쓸쓸한 느낌도 들었어요.♡
      여기 조명은 좀 과해서^^
      관리공단에 전화를 한통 드려야되나..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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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midsummer night's dream
    아름다운 거리란 말이 딱 맞네요.  저도 걸어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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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제 집에서 저 길을 넘어갈 때는
      넓은 내리막에서 미끄러지듯 가는 기분이
      정말 시원해요.
      어젠 돌아오는 길^^
      엇 근데 꿈님도  부산에 사시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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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만두엄마님 귀가 잘 하셨나요?
    와 산책길이 저만 무섭다고 생각 되나봐요?
    조명이 부담스럽네요.  
    (사람이 없으니 길이 보여서 참 좋다.)
    만두엄마님의 말에 공감을 못하는 저라서 아쉽습니다. 흑흑.
    (사람이 없으니 걷는 길이 너무 무섭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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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하하하 그치요?
      조명 색은 정말..한숨이 나옵디다ㅎㅎ
      꽃동백나무를 한번찍어봤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ㅋㅋ
      뻘건 조명이 위로 치솟아서
      아주!아주!나빴어요.
      제가 괜히 <몹쓸>이란 게 아녜요ㅋㅋ
      길이 보여서 좋다는 건,
      평소 공원입구는 
      바닥을 보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다는 얘기도 돼요^^
      워낙 붐비니, 이런 밤에는
      나무도 쉬고, 풀도 쉬어야지~했어요.♡
      건물만큼 큰데 엄청 예쁜 요 나무도 있었으니
      맘 달래세요^^
      (소풍님도 달래어드렸음ㅋㅋ)
      20241116_223315.jpg_res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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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사직운동장 근처는 멋진 곳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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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한동안 사직쪽으로 갈 일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가보니 너무 많이 변했어요~
      서울구경 온 사람마냥
      와~이게 뭐야 여기가 어디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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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가득한
    '사람이 없으니  길이 보여 참 좋다.'는 만두엄마님의 글이 마음에  '콕' 발자국을  냅니다.
    특히  밤시간에는  사람이   제일 무서운 시대를 살아가는 한사람이어서 더욱 그러합니다.밤길도 마음편히 다닐 수  있는 세상을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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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사람이 많을 땐
      이 길이 이렇게 예쁘게 굽었는지,
      바닥은 무슨 색인지도 몰랐어요ㅎㅎ
      말씀을 듣고보니,
      사람이 많아도 걱정, 없어도 걱정이네요.
      걱정없이 살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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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amorous Pleasant Luna
    길이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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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공원 초입의 완만한 길이
      요리 조리 굽어있어요.
      이리로 가도 저리로 가도
      가다보면 만나게 돼요.
      밤이라 올라갈 순 없어서
      입구쪽만 걸어도
      나무냄새 그윽하게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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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gima55
    나무에 조명 달아 놓으면 사람들은 좋아하지만!  나무들은  너무 가엽고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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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맞아요.
      딱 이 말씀을 전에 humor님이 하셨어요.
      해가 지면 쌔액쌔액 숨쉬고 뿜어줘야 하는데
      그 휴식마저 빼앗고 있는 건 아닌가..
      상념에 잠기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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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mor
    몹쓸 ㅎㅎㅎ
    완전 공감이요~ 
    도대체 왜 조명 색들이.. 특히 빨간 조명 무서워요...
    오늘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계단운동과 실내자전거만 탔는데, 아름드리 나무들 사진을 보니 밤의 숲길 산책이 급 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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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작성자
      사실, 중얼댄 것 같아요.
      아주 가지가지 하는구나..쯧.
      전에 humor님이 나무아래의 밤조명에 대해 하신 얘기가 생각나더라구요.
      너무 무서워서 지워버렸지만,
      늦가을 꽃을 만개한 꽃동백이 압권이었어요.
      붉게 만개한 꽃에 비치는 
      씨뻘건! 조명에 꽃은 빛을 잃고..
      아 머여..이건 출혈 컨쎕이냐고ㅜㅜ
      너무 안타까웠어요😭
      말로 친환경을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조경도 조명도 
      나무입장, 꽃입장에서 먼저 생각해야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 밤이었어요.
    • 프로필 이미지
      humor
      밤조명.. 그걸 기억하시다니! ㅎㅎ
      옳은 말씀이신데, 출혈 컨셉, 너무 웃겨요 ㅎㅎ
      사실 제 생각에는, 밤 조명보다 더 끔찍한 시즌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ㅜ
      연말연시에 나무에 꼬마 전구 달아 장식하는 시즌이요. 나무들이 찌릿찌릿 할 것 같아서 너무 싫어요. 누가 연구해서 괜찮으면 괜찮다, 아니면 없애자 이랬으면 좋겠어요.
      늦은 밤에 안 좋은 이야기 죄송해요.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