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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너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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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너는 꽃.

 

출근길에 하늘이 예뻐 쳐다보다가

발견했어요.

 

저기저기 먼 먼 산꼭대기의

붉은 꽃더미.

 

보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너는 꽃.

 

재빨리

확 당겨 찍어봅니다.

 

인적도 없을 산등성이에 군락을 이룬 저 꽃은

아마도 철쭉이지 싶습니다.

 

먼 데, 먼 먼 데로 보내는 

노래가 들리는 듯 했어요.

 

종일 궁금하고 그리운 마음에,

떠오르는 노래.

 

베토벤님 연가곡 <멀리있는 연인에게>입니다.

An die ferne geliebte Op. 98

 

6곡의 가곡이 연결된 정서로 이어지는

이 곡이

유툽 <가곡듣자>채널에

친절하게 리트의 노랫말 해석자막까지 잘 올려져 있어요.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님의 노래와

제럴드 무어님의 피아노로요.

너무 좋아서 

들을 때마다 말문이 막힙니다.

 

제 6곡, Nim sie hinden diese lieder, 

그 곳에 보내주렴, 이 노래들을.

은 정말..눈물나게 좋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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