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빈집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봤어요. 이해인 님의 시에서 말하는 사람처럼 마냥 기다려 줄 수 있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오후네요. 아주 긴 시간 동안을요.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 건 찰나죠. 그렇지만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건 그리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