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idsummer night's dream
천국에도 슬픔이 많다면 굳이 갈 필요는 없겠네요. 지금 이 곳, 내가 서 있는 여기가 천국이라면, 아니 천국이 여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면 그게 더 슬플 것 같아요. 죽어서는 더 이상 괴롭지 않고 또 비참하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았으면 좋겠으니까요. 아니 어쩌면 천국은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지금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어떤 얼굴을 하고 누구를 상대하고, 어떤 말을 하면서 만들어가는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하여 나중에는 자신이 계속 다듬고 깍아낸 곳에서 편히 쉴 수도 있지만 여전히 부지런히 움직이고 커피 마시며 책을 읽고 웃을 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