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이야 소풍이야 소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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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려고 작정했던 날, 
길이 어긋나고 마음이 어긋나서 
눈시울이 슬쩍 붉어졌어도, 
기억나는 노래가 있다면 
소풍이야. 
 
모든 것이 조금씩 헝클어지고 
기울어져서, 비틀거리고 넘어지면 
소풍이야. 
 
너무 멀리까지 와버린 건 아닐까 
걱정이 들어도, 
고요한 한숨에 바람이 어른거리면 
소풍이야. 
 
그래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면
소풍이야.
 
-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졸리다 못해 헛것이 들린다. 
소풍이야. 소풍이야.소풍이야.
난 토끼가 되었나 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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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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