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라는 말 ㅡ이대흠 시

어머니라는 말 ㅡ이대흠 시

 

어머니라는 말 

                            ㅡ이대흠

 

어머니라는 말을 떠올려보면

입이 울리고 코가 울리고 머리가 울리고

이내 가슴 속에서 낮은 종소리가 울려 나온다

 

어머니라는 말을 가만히 떠올려보면

웅웅거리는 종소리 온몸을 물들이고

어와 머 사이 머와 니 사이

어머니의 굵은 주름살같은 그 말의 사이에

따스함이라든가 한없음이라든가

이런 말들이 고랑고랑 이랑이랑

 

어머니라는 말을 나직이 발음해보면

입속에 잔잔한 물결이 일고

웅얼웅얼 생기는 파문을 따라

보고픔이나 그리움 같은 게 고요고요 번진다

 

어머니라는 말을 또 혀로 굴리다보면

물결소리 출렁출렁 너울거리고

맘속 깊은 바람에 파도가 인다

그렇게 출렁대는 파도소리 아래엔

멸치도 갈치도 무럭무럭 자라는 바다의 깊은 속내

어머니라는 말 어머니라는

 

그 바다 깊은 속에는

성난 마음 녹이는 물의 숨결 들어 있고

모난 마음 다듬어주는 

매운 파도의 외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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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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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풍
    엄마가 더욱 그리워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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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ynamic Bountiful Joseph
      작성자
      늘 그리운 분이죠. 그리운 마음도 좋은 건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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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풍
      늘 먹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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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ynamic Bountiful Joseph
    작성자
    산에 갔다가 내려와 점심 먹으러 간 식당에 걸려 있던 시가 머릿속에 맴돌아 적어 보았다. 사진으로 찍은 시보다 직접 느껴보고 싶어 한 문장씩 적어보았다.
    
    어머니라는 말을 나직이 발음해보면 보고픔이나 그리움 같은 게 고요고요 번진다 라는 말이 아릿하다.
    어머니... 어 머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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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풍
      그랬군요......♡
      저도 보고픔과 그리움이 계속 번지는중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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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ynamic Bountiful Joseph
      작성자
      소풍님에게 전염시키고 있군요...쏘리😭 시인의 마음을 빌어 맘이 울컥해지네요 점점 기억을 상실하고 있는 어머니!... 자꾸 멀어져 가고 있는 어머니를 어쩌나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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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풍
      ㅜ 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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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엄마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마음의 고향이지요.
    도시에서 나고 자라도 어머니하고 부르면
    있지도 않은 산골이나 어촌의 고향집 같은 
    푸근한 온도와 냄새가 느껴져요.
    그립고, 보고싶고, 좋은 것 같이 먹고싶고, 얘기하고싶고요.
    지금은 그러지 못하는 대신,
    형제들과 모이면 어머니 아버지 이야기, 사랑과 감사가 빠지지 않으니
    지금도 마음은 다같이 있는 거구나..해요.
    조셉님,
    생각나시면 어머니~부르고 그리워하시고,
    잊고 계실 땐 어머니가 편하신가 보다..하셔요.
    내 딸이 편하구나, 바쁘구나, 잘 지내는구나 하실 거예요~
    저희는 어릴적부터 어머니, 아버님 그렇게 불렀어요.
    어릴땐 친구들이 놀리기도 했고^^ 
    친하지 않아?묻는 사람도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도 참 좋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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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ynamic Bountiful Joseph
      작성자
      고마워요~~어머니라고 불러보니 위로가 되네요 괜찮다가 어느 순간 감기처럼 마음이 와르르 할 때가 있어요 오늘 언니네와 산행하면 사람은 누구가 떠나가는거야 그러니 담담히 받아들여야해...뭐 이런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식당에서 본 한 편의 시에 흔들렸네요....다음 주말엔 어머니 만나러 가야겠어요.♡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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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미
    돌아가신지 10년다되어가는데도
    여전히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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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ynamic Bountiful Joseph
      작성자
      어머니라는 이름은 늘 그리움의 대상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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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aceful Calm Caleb
    어머나 마음이 따뜻해지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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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ynamic Bountiful Joseph
      작성자
      어머니 혹은 엄마라는 이름만으로도우린 따뜻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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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iable Vivacious Anne
    엄마라는 말은 늘 마음이 아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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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ynamic Bountiful Joseph
      작성자
      그 맘은 어린 시절이나 나이가 든 지금이나 여전히 가슴이 저릿하니 변함이 없네요. 이 글을 쓰면서도 가만히 불러봅니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