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 미역국!
오늘 같이 잿빛 하늘에서
눈비가 내리는 날이면 나는
엄마 미역국이 생각난다 ᆢ
아들눔 수술해 낳고 모유 수유가 힘들때 친정 엄마는 바람불면 날아갈듯
가녀린 몸으로 온갖 미역국을 끓여다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딸집에 오셔서
큰 사발에 뜨거운 쌀밥 말아 입맛 없어도 후루룩 많이 먹어야 모유도 잘 나오고
회복도 잘 된다며 어떻허든 먹이셨다ᆢ
소고기 미역국, 황태 미역국 ,
홍합 미역국, 굴 미역국 , 들깨 미역국
나중에는 모유가 안 나와 고생하니
모유 잘 나온다는
돼지족발 미역국까지~~
40년전!
나는 참 철닥써니 없고
싸가지 없는 딸이었다ㆍ
"엄마! 이제 미역국 지겹고,
보기도 싫다.
어떻게 돼지족발 미역국도 먹어?
이제 정말 못 먹겠어
그만 좀 끓여~"
엄마의 사랑을 매몰차게 물리치며
싸가지 없게 굴었던 말과 행동들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슴에
박히면서 후회가 된다ᆢ
그때 울 엄마 나이가 지금의
내 나이보다도 어렸더랬는데..
우리 아이들 잘 크는 모습도 못 보시고
칠십도 못 넘기고 그리 빨리
아버지 계신곳으로 가셨는지...
나이가 더 해 갈수록
엄마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
나는 엄마 미역국을 끓인다...
할비가 누구 생일도 아닌데
왜 ?
이렇게 미역국을 자주 끓이냐
물어보시면~
'미역국이 몸에 아주 좋데잖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맛있게 드셔요~'
셋째딸 ! 오늘 우리 엄니
징허게 보고싶은데,
표현은 안 하셨어도
많이 섭섭하셨나 ~
어쩜 꿈에도 안 나타나실까?
이제는 엄니 얼굴,
목소리도 가물가물~
이러다 영영 잊혀질까
두려워지는 밤이다~~~
작성자 agima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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