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산에는.

 

제 집 앞 훤히 보이는 먼 산, 황령산.

저 봉우리에 선 조명탑이 있는 근처가

옛날에 봉수대가 있던 자리랍니다.

 

낮에는 연기를 피워,

밤에는 불을 피워 

급한 소식을 전하는 데 쓰인 봉수대.

 

부산에서 한양까지

각 지역의 봉수대를 거쳐 

소식이 도달하는 시간이 12시간 정도 걸렸다고 해요.

 

과거보러 한양가는 도련님이 

두 세 달 전에 출발하던 시절에

12시간 만에 소식을 신호로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습니다.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손끝에 닿는 듯 소식 전해지는 시대에

 

내일, 내일..하며 소식 미룬 적 없으신가요.

전 있어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다.로 퉁치며

미루고 접어놓은 

가벼운 안부.

그게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지금 생각하며 눈물이 솟네요.

 

지금

보고싶다 말하고

지금 

사랑한다 말하고 살 일입니다.

 

올 한 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때론 게으르게 사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새해의 하루 하루는

조그맣게라도

한번은 웃을 일 있는 

소중한 날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Be always keep in touch with each other 

늘 서로 연락하고 알리세요.

including your parents, siblings, neighbors and the ones you don't know what they look like.

부모, 형제, 이웃, 얼굴을 모르는 그 누군가들에게요.

 

keep in touch 연락하다, 소식하다

parents 부모님

siblings 형제들

neighbors 이웃들

the ones 누군가들,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