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mic Bountiful Joseph
내가 자주 찾는 성북동 밥집 주인님은 예술을 사랑하시나보다. 밥도 뜨끈뜨끈 맛있는데 벽 마다 걸려 있는 시들은 울림이 크다. 이해인 수녀님의 '어떤 결심'은 흔들리는 나를 정화시킨다. 나답게 걸어갈 수 있도록, 그래도 괜찮다고 토닥여준다. 담백한 글씨도 따스한 그림도 뽀얗게 피어나는 밥 냄새와 함께 나를 살찌운다
어떤 결심
이해인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생각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가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