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봄에 했던 부산 클래식 파크콘서트가
올해는 가을에 열렸어요.
봄에 선거가 있었기에
대규모 집회활동을 못 했기 때문에 가을로 미뤘나 봐요.
토요 근무를 마치자 마자
돗자리, 얇은 스카프, 두꺼운 스카프, 두툼한 담요에다
시원한 물, 뜨거운 유자차 텀블러에 담아
부리나케 공원으로 갔어요.
걸어 들어가는데
연휴라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곳곳에서 즐거운 아이들 소리가 끊이질 않고,
하늘도 너무너무 예뻤어요.
작년봄처럼 더울 걱정은 없구나~며
공연장이 있는 잔디광장 쪽으로 가는데
리허설하는 소리가 막 들려왔어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할
김세현 피아니스트와 KBS교향악단
그리고 마에스트로 정명훈.
리허설 중이셨어요.
잠시 듣다가,
헛 자리! 자리 잡아야야지!!하며
관중석 쪽으로 가는데
세상에..두 시간 반 전인데
사람이 이미 너무너무나 많은 겁니다ㅜ
겨우 노란 돗자리 폈는데,
그나마 이 자리도 통로확보를 위해
후방 5미터 뒤로 쫓겨났음ㅎㅎ
같이 보기로 한 둘째가 도착할 때까지
물 마시다 누웠다 앉았다,
가을 공기를 만끽했어요.
(사방에서 풍겨오는 치킨, 김밥, 족발 등등 피크닉 음식들의 냄새와 함께ㅎㅎ)
보자기 뒤집어 쓰고
함께 가을을 느끼고픈 친구님들을 그리워 하기도 하구요...
♡
어느 새 해가 지고,
김세현 피아니스트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제2번이 시작됐어요.
왜인지는 몰라도 1악장만 연주되어서
무지하게 아쉬웠어요.
앙코르로 한 곡 들려주셨는데,
프랑스 작곡가 곡인데,
처음 들어본, 너무너무 아름다운 곡이었어요.
이어진 2부는
대망의 브람스 교향곡 제 2번.ㅜ
너무나 아름다운 관악기의 노래,
파도같은 현악기의 물결.
싸늘한 가을 밤바람..
프로그램이 마쳐도 돗자리에 앉아,
둘째야 너무 좋제~
난 너무 좋았다~~
ㅡ와 생각보다 너무 좋네요~하며 앉아있다 왔어요.
일어나는데
찬바람이 들어 우두두둑 소리가 났지만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내년에는 봄에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