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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단지 내에 있는 감나무에 달린 까치밥을 보고 어쩌다가, N에게 까치밥 어쩌구 하고 물어봤지요.
그러다가 <까치밥>이라는 시도 뜨길래 쓰윽 읽어봤어요. 단어, 구절 하나하나 완벽히 몰라도 따뜻하네요♡
까치밥
송수권
고향이 고향인 줄도 모르면서
긴 장대 휘둘러 까치밥 따는
서울 조카아이들이여
그 까치밥 따지 말라
남도의 빈 겨울 하늘만 남으면
우리 마음 얼마나 허전할까
살아온 이 세상 어느 물굽이
소용돌이치고 휩쓸려 배 주릴 때도
공중을 오가는 날짐승에게 길을 내어 주는
그것은 따뜻한 등불이었으니
철없는 조카아이들이여
그 까치밥 따지 말라
사랑방 말쿠지에 짚신 몇 죽 걸어 놓고
할아버지는 무덤 속을 걸어가시지 않았느냐
그 짚신 더러는 외로운 길손의 길보시가 되고
한밤중 동네 개 컹컹 짖어 그 짚신 짊어지고
아버지는 다시 새벽 두만강 국경을 넘기도 하였느니
아이들아, 수많은 기다림의 세월
그러니 서러워하지도 말아라
눈 속에 익은 까치밥 몇 개가
겨울 하늘에 떠서
아직도 너희들이 가야 할 머나먼 길
이렇게 등 따습게 비취 주고 있지 않으냐.
그런데... 이런 것도 뜨네요?! ㅎㅎㅎ
학생 때 기억이납니다. 어렵고 힘들게 공부했던 것들이 인생 살아가는데 밑거름이 되겠지요?
<출처, 방동진T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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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um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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