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은 대한민국 대중문화가 'X세대'에서 '밀레니엄 시대'로 넘어가는 거대한 변곡점이었습니다. 가요계는 테이프에서 CD로, 예능은 스튜디오에서 야외로 눈을 돌리던 시절이었죠. 그때 그 시절을 흔들었던 **'2000년 예능·가요계 10대 뉴스'**를 정리해 드립니다.
🎤 가요계 (Music Industry)
1. 서태지의 화려한 귀환 (6년 만의 컴백)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은퇴 후 4년 7개월 만에 귀국해 6집 《Ultramania》를 발표했습니다. 빨간 레게 머리와 하드코어 록 사운드는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고, 공항에 운집한 수천 명의 팬은 뉴스 속보로 다뤄질 만큼 사회적 현상이었습니다.
2. 조성모 '가시나무' & '아시나요' 메가 히트 1999년에 이어 2000년은 그야말로 조성모의 해였습니다. 2.5집과 3집이 연이어 2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대상을 휩쓸었고, 신민아, 허준호 등이 출연한 블록버스터급 뮤직비디오는 영화보다 더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3. god '국민 그룹' 등극과 육아일기 열풍 <목표달성 토요일 - god의 육아일기>를 통해 옆집 오빠 같은 친근함을 보여준 god는 '재민이 아빠'들로 불리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민 그룹이 되었습니다. 3집 《Chapter 3》의 '거짓말'은 그해 최고의 히트곡이었습니다.
4. 1세대 아이돌의 정점과 균열 (H.O.T. vs 젝스키스) H.O.T.가 5집 《Outside Castle》로 건재함을 과시한 반면,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젝스키스는 2000년 5월 갑작스러운 해체를 발표해 수많은 팬이 오열하며 은퇴식을 치렀습니다. 이는 아이돌 세대교체의 서막이기도 했습니다.
5. '보아(BoA)'의 데뷔와 해외 진출의 초석 만 13세의 어린 나이로 데뷔한 '권보아'는 완벽한 라이브와 댄스 실력으로 단숨에 주목받았습니다. 이는 훗날 '아시아의 별'로 거듭나 K-팝의 일본 시장 개척을 이끄는 거대한 시작점이었습니다.
📺 예능계 (Entertainment)
6. <목표달성 토요일> -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 유재석이라는 MC의 잠재력이 폭발한 시기입니다. 유승준, 박경림 등이 출연한 이 코너는 연예인들이 합숙하며 게임을 벌이는 포맷으로, 현재 리얼 버라이어티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7.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이 배출한 스타, 박경림 2000년은 박경림의 전성시대였습니다. 특유의 사각턱과 걸걸한 목소리, 독보적인 친화력으로 예능계를 평정하며 '박경림 신드롬'을 일으켰고, 이듬해 최연소 연예대상 수상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8. <일요일 일요일 밤에> - '게릴라 콘서트'의 시작 "안대를 벗어주세요!"라는 명대사를 남긴 게릴라 콘서트는 매주 가슴 졸이는 긴장감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5,000명, 10,000명의 관객을 모으기 위해 홍보 활동을 벌이던 스타들의 모습은 예능의 진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9. 시트콤 <세 친구>와 <뉴 논스톱> 열풍 성인 시트콤 <세 친구>(정웅인, 박상면, 윤다훈)와 대학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뉴 논스톱>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조인성, 장나라, 양동근 등 수많은 청춘스타가 이 시기를 통해 탄생했습니다.
10. <캠퍼스 영상가요>와 일반인 참여형 예능 대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의 끼를 보여주던 <캠퍼스 영상가요>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훗날 연예인이 된 학생들의 앳된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 종합 평 2000년은 "문화의 빅뱅" 같은 해였습니다. 밀레니엄이라는 설렘 속에서 대형 가수의 컴백, 국민 아이돌의 탄생, 그리고 유재석이라는 걸출한 MC의 성장이 모두 맞물려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황금기를 열었습니다.